“경험은 필요 없다” — 카발란에서 일본으로, 이안 창 (Part 4·최종화)
2026.10.05
“경험은 필요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열정입니다.”
이안 씨는 저를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Part 1은 이 밤을 가능하게 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Part 2와 3은 고모로 증류소의 위스키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편은 이 모든 것의 뒤에 있는 사람 — 이안 창 씨가 걸어온 길과, 그 바탕에 있는 철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26년 6월, 카발란 증류소에서 촬영)
카발란에서 일본으로
이안 씨는 2005년, 창립과 함께 카발란에 합류했습니다.
카발란은 이후 세계 최고의 싱글 몰트로 선정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0년 그는 카발란을 떠나, 고모로 증류소와 KDI의 시마오카 사장을 만나 일본으로 왔습니다.
“일본은 살기에도, 위스키를 만들기에도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카발란에서의 세월, 그리고 그가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 경위는 다른 글에 더 자세히 썼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열정
젊은 블렌더 두 명이 함께 와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두 사람 모두 다른 증류소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입사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시부야 씨입니다.

그는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년간의 연구, 논문, 그리고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근본부터 철저하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 온 사람.
그런 그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아무것도 없이 위스키로 들어와 제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열정이 중요한 겁니다.”
이안 씨는 다른 생산자에서 사람을 데려오지 않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졸업생을 직접 키웁니다.
그 자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경험 없이 짐 스완 박사에게 배워, 카발란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고모로의 겨울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갑니다.
그 추위 속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증류소로 갑니다.
그건 열정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그 열정을 어떻게 알아볼까요?
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육감이요.”
사람과 이야기해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직감이 알려 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그 직감이 틀린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두 젊은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무척 따뜻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그의 통역을 맡은 것은, 그가 고른 시부야 씨였습니다.
연구 때문에 영어를 읽고 쓰기는 했지만, 말하기는 고모로에 입사한 뒤에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 이안 씨 가장 가까이에 서 있는 사람이기에 — 단순히 단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안 씨가 말하려는 것과 그 뒤의 마음까지 헤아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통역해 주었습니다.
그날 밤 이후, 꼭 실현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또 하나의 생산자, 사쿠라오 증류소와 함께하는 저녁입니다.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시부야 씨는 한 번도 귀찮은 기색 없이, 매번 정중하고 솔직하게 답해 주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해 보겠습니다”라며 맡아 주었고, 어려운 일은 이유와 함께 설명해 주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골랐습니다. 그 모든 주고받음 속에서, 메시지 하나하나에 같은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빠듯한 일정을 조정해, 그 저녁을 실현해 주었습니다.

그런 경력을 가지고도, 전혀 젠체하지 않고, 솔직하고, 따뜻한 사람. 그것이 그입니다.
이안 씨는 사람을 육감으로 고른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무언가가, 어딘가 깊은 곳에서 공명했던 것이겠지요.
30년 뒤를 위해 씨앗을 뿌리다
고모로 증류소는 30년을 내다보고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위스키를 만드는 것은 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심은 것이 다 자라는 모습을, 살아서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심습니다. 아는 것은 다음 세대로, 그리고 그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고모로는 우리의 탑건 스쿨입니다.”
이안 씨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곳에서 오퍼레이터와 블렌더가 길러지고, 언젠가 그들이 새 증류소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됩니다.
홋카이도 후라노에서는 이미 두 번째 증류소가 진행 중으로, 고모로와는 다른 스타일을 목표로 합니다.
포트 스틸 8기. 하나의 증류소에서 세 가지 서로 다른 스타일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고모로와 KDI가 향하고 있는, 고모로 자체를 훨씬 넘어서는 더 큰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 썼습니다.
→ 고모로와 KDI가 목표로 하는 것: 시마오카 사장, 그리고 후라노 프로젝트
안에서부터, 재패니즈 위스키를
이안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재패니즈 싱글 몰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업계의 일원으로서, 그 안에서 관계를 쌓아 가고 싶습니다.”
대만에서 왔기에 더욱, 그는 일본 위스키 업계의 일원이 되는 것을 소중히 여깁니다.
다른 증류소와 관계를 깊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연마하는 것을 주고받으며, 업계에 기여하는 것.
대만에서 온 사람이, 외부인이 아니라 그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재패니즈 위스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Part 1에서 저는 위스키는 사람 사이의 언어라고 썼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간직할 것
이 밤은 하나의 인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복숭아 향이 나는 뉴 메이크, 50년을 땅속에서 보낸 물, 크리스마스에 피우는 피트.
그리고 그 한 잔 한 잔을 만들어 내는 열정.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든 사람이, 제 카운터에서, 한 잔씩 자신의 말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와 주신 손님 모두가 그의 사람됨에 매료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깊이 흔들리는,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전 세계 만드는 이들 사이의 전설이면서도, 누구에게든 존중을 잃지 않는 사람.
자신이 뛰어난 데서 멈추지 않고, 뒤를 잇는 사람들을 키우며, 다음을 향해 일하는 사람.
그 모든 것이, 어쩔 수 없이 멋졌습니다.
위스키에 대해,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배웠습니다.
만드는 이의 모습은 언제나 그대로 위스키에 드러납니다.
고모로의 위스키는 조화롭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Bar Little Happiness는 7월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힘든 일도, 아픈 일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계속해 와서 다행입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좋은 밤이 찾아오다니 😭
이 추억 하나로 앞으로 30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남은 필연
대만에서 카발란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사람이, 바다를 건너 일본의 고모로 증류소로.
그리고 그곳에는, 솟아나기까지 50년이 걸리는 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안 씨에게는 사람과 일을 끌어당기는 인력 같은 것이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뛰어든 시부야 씨.
그리고 고모로에 끌려간 저.
그 모든 것의 한쪽 끝에서, 이안 씨가 저의 작은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그 밤이, 히로시마의 작은 바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하나는 우연처럼 보입니다. 돌아보면, 하나의 인력이 그 모든 것을 끌어모았습니다. 이것을 “필연” — 처음부터 그렇게 될 일이었다 —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날 밤 이 카운터에 앉아 주신 모든 분.

그리고 끝까지 읽어 주신 당신.
당신도 이제 이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위스키가 여기까지 데려온 것이고, 처음부터 그렇게 될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모로의 첫 출시는 2026년 11월입니다.
출시되면, 함께 잔을 기울이며 이 긴 이야기를 이어 가요.

이안 씨, 그리고 고모로의 미래를 짊어질 블렌더 시부야 씨와 모리 씨에게.
그런 밤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고모로 증류소 / 이안 창 테이스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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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로 증류소 이안 창 씨와의 테이스팅 밤에서. Bar Little Happiness / 다니모토 미카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