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로 증류소: 복숭아 향이 나는 뉴 메이크, 그리고 솟아나기까지 50년이 걸리는 물
2026.10.05
Part 1에서는 이 밤을 가능하게 한 인연에 대해 썼습니다.
Part 2에서는 드디어 진짜 주제 — 고모로 증류소의 위스키 그 자체를 한 잔씩 다룹니다.
Bar Little Happiness의 카운터에 늘어선 것은: 논피트 뉴 메이크와 그 숙성 원액, 피트 뉴 메이크와 그 숙성 원액,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별한 셰리 한 종과 비밀로 해 둔 두 종.

이번에는 그 입구 — 논피트 뉴 메이크, 그리고 고모로의 물 이야기입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뉴 메이크
첫 잔은 논피트 뉴 메이크였습니다.
46%로 희석되어 있어, 알코올의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뉴 메이크는 흔히 코를 찌를 듯한 날카로움이 있습니다.
고모로의 뉴 메이크는 놀랄 만큼 부드럽습니다.
이안 씨는 “잘 익은 과일 같다”고 표현합니다.
복숭아가 먼저 오고, 이어서 딸기. 청사과의 산뜻함과 키위 같은 시트러스 느낌.
잔을 조금 멀리 두고 향을 맡으면, 뒤에 리치가 숨어 있습니다.
입에 머금으면 몰트에서 오는 구운 비스킷 같은 느낌. 그리고 달콤한 피니시.
이 달콤함이 신기합니다.
아직 발효와 증류밖에 거치지 않았는데, 왜 달콤할까요?
알코올이 지닌 자연스러운 단맛입니다.
증류를 거치면 당분은 거의 남지 않는데도, 은은하게 달콤합니다.
과학적으로는 알코올이 단맛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분이 없는 증류액이 이토록 부드럽게 달다는 것 — 그 신기함도 뉴 메이크를 마시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숙성 없이 그대로 마셔도 될 만큼 부드러운 것. 그것이 고모로의 뉴 메이크입니다.
그 부드러움은 몰트에서 시작됩니다
그 부드러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토대는 몰트입니다.
고모로는 잉글랜드에서 몰트를 조달합니다.
여러 종류를 비교한 끝에, 전분 함량이 더 높은 것을 골랐습니다.
전분은 당이 되고, 당은 알코올이 됩니다 — 원액 전체가 서 있는 토대입니다.
전분이 더 많은 몰트를 고르는 것. 고모로의 위스키는 곡물 한 알 단위의 그 결정에서 시작됩니다.
복숭아는 효모와 발효에서 옵니다
“나가노는 복숭아로 유명한데, 그걸 노린 건가요?“
객석에서 누군가 그렇게 물었습니다. 실제로 나가노는 복숭아 산지입니다.


하지만 그 복숭아 같은 느낌의 가장 큰 비밀은, 고모로가 쓰는 특별한 효모입니다.
발효는 72시간. 꼬박 3일입니다.
그중 마지막 10~15시간은 젖산 발효에 맡깁니다.
특별한 효모,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들인 발효.
이 두 가지가 뉴 메이크에서 그 과일 향을 끌어냅니다.

(↑ 고모로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나무 발효조, 그 뒤로 스테인리스 발효조.)
50년 동안 그를 기다린 물
고모로의 위스키를 이야기하면서 물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증류소는 표고 약 2,500미터의 활화산 아사마산 기슭, 해발 910미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이안 씨는 산꼭대기에 늘 걸려 있는 것을 구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름이 아니었습니다. 살아 있는 화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였습니다.

(↑ 방문했을 때 주차장의 직원분이 “저게 아사마산이에요” 하고 가리켜 주었습니다.)
그 산꼭대기의 물이 이 땅까지 내려오는 데는 약 50년이 걸립니다.
50년 동안 땅속에서 걸러져,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가 되어 도착합니다.

왜 경수일까요?
이안 씨는 그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그의 대답은 명확했습니다. 발효를 위해서입니다.
경수의 미네랄은 효모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효모뿐 아니라, 발효에 관여하는 다른 미생물에게도 사람에게 비타민 같은 영양이 됩니다.
그러니 발효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면 경수가 필요합니다.

물 이야기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안 씨는 2020년에 일본에 와서 회사에 합류했습니다.
그때 46세. 지금은 52세입니다.
아사마산의 물은 솟아나기까지 50년이 걸립니다.
“50년 걸려 나온다는 건, 제가 태어났을 무렵의 물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네요.“
“어쩌면 저는 일본에 오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마치 그 물이 처음부터 여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첫 잔의 뉴 메이크, 그리고 몰트, 그리고 물.
이만큼 이야기했는데, 아직 숙성까지 가지도 않았습니다.
고모로가 정말 흥미로워지는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Part 3에서는 이 뉴 메이크가 오크통에 들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봅니다.
2년도 안 되어 놀라운 색을 띠는 뉴본, 크리스마스에 피우는 부드러운 피트, 그리고 “여름은 사포, 겨울은 산소”라는 숙성 철학.
— 고모로 증류소 / 이안 창 테이스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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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로 증류소 이안 창 씨와의 테이스팅 밤에서. Bar Little Happiness / 다니모토 미카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사진작가에게 촬영을 부탁했는데, 거의 모든 사진의 초점이 맞지 않아 쓸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그런 사진을 살리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