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 나간 목(스완 넥)’
2026.10.06
본래 위스키 증류기에는 백조의 목처럼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스완 넥’이 있습니다. 그것은 잡미를 걸러 내는, 증류소의 자부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올드 풀트니의 증류기는 그 자부심이 무참히 잘려 나가 있습니다.
새 포트 스틸을 주문해 증류소에 들여왔더니, 스틸의 키가 너무 커서 증류소 지붕에 부딪혀 들어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매니저는 어처구니없게도 “그럼 위의 긴 부분을 잘라 버려!” 하고 스완 넥을 싹둑 잘라 버렸다고 전해집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몇 년 전, 저는 그 ‘목 없는 주인’을 한번 보려고 스코틀랜드 본토의 땅끝, 윅(Wick)이라는 도시를 찾았습니다.
인버네스에서 몇 시간, 겨우 도착한 그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무정하게도 닫혀 있는 증류소의 문.

공교롭게도 휴관일.
‘육지의 외딴섬’까지 찾아가 놓고 이 독특한 포트 스틸을 보지 못한 것은, 지금 떠올려도 정말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아무도 없는 문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날, 분한 마음을 곱씹으며 찍은 한 장입니다.)
거리 풍경이 멋져서 사진을 공유합니다.


【OMC】올드 풀트니 18년 (2002-2021) 버번 배럴
■공식 테이스팅 노트: 사과, 자몽, 스펀지케이크. 짭짤하고 감초와 허브. 긴 여운에 희미한 스모크, 후추의 힌트.

만남은 필연. Rum & 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