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필연] 9년 전의 기사가 이어 준, 하룻밤 | 스무 개의 기억 Vol.4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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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문을 열고 들어오신 그분의 얼굴을 본 순간, 제 시계 바늘은 단숨에 9년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히로시마를 떠나 시코쿠에 갈 예정이었던 이달 초.
가게도 쉴 예정이었던 날.
그런데 직전에 상대방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고 급히 가게를 열기로 했던……그런 신기한 공백에서 시작된 하루였습니다.
만약 예정대로 시코쿠에 갔더라면.
만약 가게 문을 닫았더라면.
이 재회는 결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9년 전, 한 사람의 “손님”으로
그분과의 만남은 약 9년 전의 일입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지나가다 들어와 주신 손님이었습니다.
제 위스키와 일에 대한 마음에 깊이 귀를 기울여 주시며, 연일 가게를 찾아 주셨습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며칠 뒤.
“사실은……” 하고 밝히신 것은, 기자라는 신분이었습니다.
“꼭 당신에 대한 기사를 쓰게 해 주세요.”
그렇게 세상에 나온 그 기사는, 저희 가게에 둘도 없는 보물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 마음은 조금 복잡했습니다.
그 무렵의 저는 장인이나 바텐더로서가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한 사람의 경영자”로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인정받고 싶어 잔뜩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저에게 그 기사는 “제가 바라던 맥락”과는 조금 달랐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고집이나 집착을 훌쩍 뛰어넘어, 기자의 시선은 훨씬 더 본질적인 “무언가”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위스키를 향한 순수한 마음.
지금도 그 기사를 계기로 저를 찾아 주시는 손님이 끊이지 않을 만큼, 큰 힘을 계속 지니고 있습니다.
↓ 기사 소개 (일본어)
가족의 마음의 문을 연, 제3자의 말
무엇보다 이 기사가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부모님과의 유대”였습니다.
그때까지 어딘가 “물장사 따위……”라며, 제 일에 복잡한 마음을 품고 계셨던 부모님.
하지만 제3자인 기자의 눈을 통해 쓰인 제 마음을 읽으셨을 때, 부모님은 처음으로 저를 한 사람의 프로페셔널로 인정하고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 기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부모 자식 관계도, 망설임 없이 20년을 달려올 수 있었던 지금의 저도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20년째의 고비에 닿은, 발베니의 향기
약 9년 만에 재회한 기자분이 주문하신 것은 발베니였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제가 위스키의 세계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소중한 브랜드.
“지금도 가게 팸플릿에 그때의 기사를 싣고 있어요.”
그렇게 말씀드리자, 함께 오신 선배와 동료분들에게서 “좋은 일 했네!” 하는 따뜻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인생을 빛나게 물들일 수 있다.
기자라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눈앞에서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필연
일정 변경도, 9년 전의 취재도, 그리고 이 타이밍의 재회도.
20주년이라는 큰 고비를 앞두고, 신이 “있는 그대로의 너로,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며 등을 밀어 준 것만 같습니다.
그날, 위스키를 향한 제 마음을 똑바로 건져 올려 빛을 비춰 준 당신께.
9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 카운터에서 재회한 필연에, 진심 어린 감사를 담아.
Thanks 20th Anniversary 스무 개의 기억 Vol.4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