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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의 원점 회귀. ‘눈앞의 한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것. | 스무 개의 기억 Vol.2

2026.10.06

이 1년 동안, 지금까지 엮어 온 “스무 개의 기억”을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보려 합니다.

Thanks 20th Anniversary Vol.1 보기

“우선은, 눈앞의 손님 한 분을 감동시키는 것”

존경하는 경영자가 어느 공부 모임에서 답한 이 말이, 제 마음 깊이 울리고 있습니다.

2006년에 22살로 창업한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이 세계에 뛰어들었던 그 시절의 저에게는, 눈앞의 손님이 기뻐해 주시는 것, 오직 그것만이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행동 원리였습니다.

한편으로, 젊음과 무지에 기대는 이 업계의 방식에 강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문제의식이야말로 저의 원동력이 되었고, 조직화와 시스템 만들기에 온 힘을 쏟는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바텐더라는 일이 착취당하지 않고, 뜻을 가진 사람이 보답받는 곳을 만드는 것.

그것은 저에게, 제 목숨을 걸 만한 “정의”였습니다.

하지만 가게를 이어 가고, 직원을 두고, 조직으로 성장시키려는 가운데, 어느새 시야는 변해 갔습니다.

경영자로서 “전체 최적”을 생각하고, 조직을 어떻게 움직일지, 업계의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그런 큰 질문에만 눈이 가서, 시스템과 효율이라는 필터를 통해 가게를 보게 되었고, 전체를 내려다보는 데만 온 힘을 쏟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영을 이어 가기 위한 정의이기는 했지만, 그 안에는 “착각”과 “자만”도 섞여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육성”이라는 이름의 필터가 가리고 있던 것

예전의 저는 자주 증류소를 찾아가, 만드는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러 다녔습니다.

어쨌든 그 현장에 가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즐겁고, 소중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직으로서의 책임이 커질수록, 그 목적은 어느새 “나의 순수한 호기심”에서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직원들이 손님께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어떻게 가져가면, 가게의 시스템으로 작동할까”

그런 식으로밖에 증류소의 풍경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증류소에 갈 때뿐 아니라, 경영의 모든 장면에서 저는 정보를 “사들이러” 가는 듯한 자세였습니다.

숫자를 좇기 위해, 효율을 올리기 위해.

그렇게 필터를 거친 정보만 좇던 제 마음은, 가장 소중한 공기나 생생한 목소리를 놓치거나 흘려버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느냐면.

그 무렵에 들었을 위스키와 럼에 관련된 분들의 말과 열정을, 지금만큼 선명하게 떠올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정보를 “사들이러” 가던 제 마음에서는, 저도 모르게 흘러내린 것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내려놓은 끝에 남은, 진짜 납득

몇 년 전, 저는 그때까지 필사적으로 쌓아 온 “조직이라는 형태”를 내려놓기로 결단했습니다.

세상 일반의 성장 곡선에서 보면, 거꾸로 가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 “정의”가 납득할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통과점이었습니다.

조직이라는 형태를 내려놓고, 다시 혼자 카운터에 선다.

지금의 저는 만드는 분들을 찾아갈 때, 그저 순수하게 “알고 싶다!” “이분들의 마음을 듣고 싶다!”는 첫 충동을 따르고 있습니다.

일을 위해서도, 육성을 위해서도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 열정에 닿고 싶다.

그렇게 마음에 직접 새겨진 이야기를,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의 순도로 손님께 전하고 싶다.

보틀 뒤에 있는 이야기를 들려 드릴 때, 손님이 놀라며 눈을 반짝인다.

그 순간의 기쁨을, 저 자신도 진심으로 함께 나누고 있다.

이 일대일의 열광이야말로 모든 것의 원점이었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눈앞의 한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를 바꿀 수 없다

“눈앞의 한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

너무 당연해서, 혹은 너무 최소한의 전제라서.

존경하는 경영자의 말을, 지금은 실감이 담긴 “나 자신의 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몇십 바퀴, 몇백 바퀴를 돌아 다다른 지금의 저에게는,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경영이자 삶의 방식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착각도, 자만도, 그리고 깊은 갈등도.

그 모든 먼 길이 있었기에, 지금 저는 새하얀 마음으로 “눈앞의 한 사람”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에 또 오면 꼭 들르고 싶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한 사람을 위해, 오늘도 저는 카운터에 서서 눈앞의 한 잔에 마음을 다합니다.

스무 개의 기억 Vol.3↓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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