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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증류는 시작된다 — 전 이치로즈 몰트 오시마 씨가 도전하는 럼 〈레인메이커〉

2026.10.06
馬宿蒸溜所のジョウさんと、レインメーカーの大島さんが蒸留機の前で笑っている

그날은 이슬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이 창고 벽을 두드리며, 휘잉휘잉 울리고 있었습니다.

오시마 씨는 증류기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전 이치로즈 몰트의 오시마 씨가 증류기 앞에서

흘러나오는 투명한 액체를 먼저 향으로 확인하고, 그다음 아주 한 모금만 혀 위에서 굴립니다.

“지금 59.5%네요. ……조금 낮아요.”

계기의 숫자를 기다리기도 전에, 이미 도수를 짐작하고 있다.

10분 뒤에 다시 재 보고, 그래도 낮으면 조리개를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나오는 거친 부분(헤드)을 떨어뜨리고, 마지막의 무거운 부분(테일)도 떨어뜨려, 한가운데의 가장 맑은 하트만 떠낸다.

그것을 어디서 자를 것인가.

아주 한순간의 판단이, 오크통에 들어가기 전 럼의 표정을 정해 버립니다.

오시마 씨는 그 경계를, 오랜 세월 갈고닦은 코와 혀로 망설임 없이 가려 갑니다.

전 이치로즈 몰트의 오시마 씨가 만드는 럼, 레인메이커의 원액

“마시자마자 아시다니, 부러워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자, 오시마 씨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여러 보틀을 마셔 본 바텐더분들이 훨씬 폭넓게 알고 계세요.”

진짜 만드는 사람일수록 이렇게 가볍게 겸손해하신다는 것을, 또 하나 배운 기분이었습니다.

오시마 씨가 만들어 내려는 새로운 럼의 이름은 〈레인메이커〉.

왜 그런 이름일까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향의 기억

도쿄 아오야마.

부모님이 운영하던 일식 요릿집이 오시마 씨의 원풍경입니다.

아버지의 가게에서 어머니도 함께 일하셨고, 어린 오시마 씨는 늘 그 카운터 곁에 있었습니다.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김, 접시 위의 계절, 그리고 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 웃는 어른들.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술.

그 한가운데 있는 행복한 공기를 견딜 수 없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거 날라 줘.”

어른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심부름하러 뛰어다닌다.

설거지를 하는 것조차 어쩐지 즐거웠다.

술이란, 좋구나.

가장 처음의 작은 불씨는 이 가게의 북적임 속에서 켜졌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늘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를 무척 따르던 오시마 씨가 가장 많이 함께 논 사람.

스키틀에서 위스키를 기울이는, 멋진 분이었습니다.

피어오르는 그 향을, 어린 오시마 씨는 “좋은 향이구나” 하고 그저 기억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무슨 술이었는지 알게 된 것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의 일.

유품을 나눌 때가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됩니다.

그것이 위스키였다고.

“이걸 만들어 보고 싶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오시마 씨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꿈과 현실

오시마 씨가 중학교 1학년 무렵,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십니다.

움직이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을 만큼.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에는 어머니도 몸이 안 좋아지셔서,

집안 형편은 금세 어려워졌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조차 빠듯했다고 합니다.

진학한 곳은 도립 원예고등학교. 원예와 식품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정기권조차 살 수 없어서, 자전거로 편도 1시간.

당시 체중은 48킬로그램.

주 6일 음식점과 전기 공사 일을 겸하고, 여름에는 페인트 가게와 미장 일로 몸을 움직여 벌며, 자신의 발로 길을 이어 갔습니다.

도시락을 펼치고 동아리 활동에 땀 흘리는 동급생들이 너무나 눈부셨다고 합니다.

폐기되는 도시락이나 직원 식사의 남은 것이 점심이었습니다.

1년에 한 번만은 친구들과 세이슌 18 티켓으로 전국을 돌며 각지의 양조장을 찾아다닌다.

그것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이윽고 깨닫고 맙니다.

증류주를 만드는 회사는 구인을 하지 않는다.

도쿄에 있으면서 위스키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와인을, 하고 마음을 정합니다.

진학한 곳은 와인을 배울 수 있는 전문학교.

하지만 학비는 스스로 마련할 수밖에 없습니다.

낮에는 학교, 밤에는 야간 근무.

근무가 끝나면 그대로 등교해서, 흡연실에서 2시간만 잔다.

그래도 밥보다 위스키, 와인, 소주…… 술에 대한 공부에 돈을 쓸 만큼 술의 세계에 심취해 갑니다.

그런 나날을 2년.

그런 매일 속에서 와이너리 연수 제도에 선발됩니다.

관문을 통과해 선 첫 현장에서 확신했다고 합니다.

“상상했던 대로, 즐겁다“고.

꿈의 증류소로

전환점은 한 장의 신문 기사였습니다.

지치부에서, 훗날 세계가 인정하게 되는 지치부 이치로즈 몰트의 증류소가 막 첫울음을 터뜨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보자마자 오시마 씨는 전화를 겁니다.

아직 학생이었습니다.

“급여는 상관없다, 아무튼 일하고 싶다“.

네 번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매달려서, 마침내 현장으로.

사실 저도 이치로즈 몰트가 아직 무명이던 창업 직후에 갔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카드 시리즈의 귀여움에 첫눈에 반해, 주류 판매점에 “전부 잡아 두세요”라고 전화를 마구 걸었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거의 없던 시절, 갑자기 전화를 건 꽤 별난 손님이었을 거예요(웃음).

만드는 사람으로서, 팬으로서.

같은 증류소를, 우리는 각자 다른 입구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 두 선이 지금 이렇게 하나로 만나 있다는 것이 어쩐지 신기합니다.

지치부 이치로즈 몰트의 입구

오시마 씨는 이치로즈 몰트에서 15년을 보냈습니다.

창업 직후인 증류소의 걸음은 꾹 참는 나날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가볍게 마셔도 즐길 수 있는 〈화이트 라벨〉이 태어나,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이치로즈 몰트의 맛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제 콘테스트에서의 평가는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갔습니다.

이치로즈 몰트는 전 세계에서 쟁탈의 대상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이것은 20년 동안 경영과 마주하며 조직이라는 것에 갈등해 온 저의 멋대로의 상상입니다만…

만드는 현장이 커진다는 것은, 분명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이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늘고, 만드는 양이 늘고, 세계가 요구하는 속도에 부응해 간다.

그 안에서 한 오크통에, 한 사람의 손과 마음은 어디까지 닿을까.

작은 공방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과, 큰 조직이기에 할 수 있는 것.

그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갈등과, 금세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작은 크래프트 증류소가 세계적으로 이름난 만드는 이로 뛰어오른다.

그 빛과, 이면에 있었던 여정까지, 그 세월의 모든 것을 오시마 씨는 지켜봐 왔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모든 것을 손으로 만드는 현장에서 쌓은 15년이, 바로 지금 오시마 씨의 그 코와 혀와 손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쿠토 이치로 씨라는 드문 만드는 이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쌓아 올린 장소였습니다.

그 뒷모습을 가까이에서 계속 볼 수 있었던 것은, 오시마 씨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꿈의 무대였어요“.

그렇게 돌아보던 옆얼굴을 잊을 수 없습니다.

럼으로, 그리고 〈레인메이커〉

위스키와 마주하면서도, 오시마 씨의 가슴에는 또 하나의 꿈이 줄곧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럼을 만들고 싶다.

일본에서 만드는 사람이 너무 적기에, 오히려 가능성이 있다고.

사실 오시마 씨는 이치로즈 몰트의 문을 두드렸을 때부터 마음에 정해 둔 것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독립해서, 내 손으로 술을 만든다.

15년의 현장은 그날을 위한, 길고 긴 도움닫기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 여정에서 만난 것이 일본 크래프트 럼의 개척자 중 한 명, 다케우치 씨였습니다.

단 한 사람이 모든 공정을 돌리던 나인 리브스 증류소와 오시마 씨에게는 얕지 않은 인연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증류소도 역할을 마쳤고, 숙성을 이어 가는 귀중한 럼들은 지금 이탈리아의 명가 〈벨리에〉가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시마 씨는 오랜 꿈이었던 독립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금은 아직 자신의 증류소가 건설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각지에서 증류를 거듭하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년 뒤에는 지치부에 오시마 씨 자신의 증류소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그날 소년이 한 장의 신문 기사를 손에 쥐고 전화를 걸었던, 그 이치로즈 몰트가 있는 지치부에.

꿈이 이루어진 땅으로, 이번에는 자신의 성을 쌓기 위해 돌아간다.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두근거리고 있었습니다.

파인 스피리츠 주식회사의 로고

회사 로고로 고른 것은 아내분의 친정에 전해 내려오는 가문(家紋)이라고 합니다.

이어받는 것, 가족과 함께 걸어간다는 각오가 거기에 새겨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브랜드 이름.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오시마 씨에게는 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처음 증류한 날도. 이치로즈 몰트의 문을 두드린 날도.

레인메이커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겹쳐 있습니다.

기우제를 지내는 사람.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사람을 이끄는 유능한 인물.

…

단비를 부르듯, 목마른 누군가의 마음을 채우는 한 잔을.

그런 바람이 이 이름에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이 한 잔을

이번에 오시마 씨가 가가와의 증류소를 빌려 시험 증류를 한다고 들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날도 아침부터 이슬비에, 바람이 유난히 강한 하루였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역시 비가 오는구나 하고,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이 럼이 숙성되어 출시될 무렵에는, 지치부의 럼 증류소도 이미 시작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레인메이커〉가 Bar Little Happiness의 카운터에 놓이는 날을, 저는 벌써부터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다시 잔을 기울이며, 이 긴 이야기의 다음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면 더욱 좋겠네요.

재패니즈 럼 생산자들과 Bar Little Happiness 오너

(이번에 가가와의 증류소에서 함께한, 일본산 럼 생산자들과 찰칵.)

【보충】

오시마 씨는 옛날 일을 떠올리면 마음이 꽉 조여 오듯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어린 시절의 힘든 경험은 쓰지 말까 생각했지만, 오시마 씨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분이 알아 주셨으면 했습니다.

증류하는 옆에서 이것저것 질문하고, 도중에 끊겨 가며 띄엄띄엄 들었을 뿐인데

저는 왜 이렇게 오시마 씨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을까.

이 칼럼을 정리하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오시마 씨에게는 각오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압도적인 지식과 경험에 뒷받침된, 흔들리지 않는 강함이었습니다.

분명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분함을 삼키면서도, 한 가지만은 놓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오셨을 것입니다.

괴로운 기억을 일부러 끄집어내게 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야기해 주신 것은, 오시마 씨가 이미 과거에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씁니다.

그 마음을 알게 된 술은, 분명 더 맛있어질 테니까.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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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성지 순례! 지치부 증류소에서 체험한 플로어 몰팅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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