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DI 증류소 방문기 제4부: “술이 가져다주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 — 라오스의 럼, 사탕수수, 그리고 보물
2026.10.06
요약: 라오스 럼 증류소 LAODI의 창업자 이노우에 이쿠조 씨는, 왜 그토록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럼에 마음을 쏟아 왔을까요? 그 답은 나가노의 와이너리 파티에 있었습니다. “술을 만든다는 건, 사람이 모이는 일.” 여행 동료들과 함께 사탕수수를 베고, 돈이 거의 없는 상태로 비엔티안의 현지 식당에서 먹은 한 끼.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의 LAODI 리포트 마지막 편입니다.
LAODI 증류소 방문기 제1부: 재회와 성찬, 그리고 “기적의 이야기”의 시작
LAODI 증류소 방문기 제2부: 일주일 만에 받은 “기적의 면허”
LAODI 증류소 방문기 제3부: 오바마 대통령이 가져온 바람
술은 사람이 모이는 곳
— 한 잔의 럼으로 이어지는, 입장을 넘어선 인연 —
제가 늘 알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성공한 뒤, 왜 그는 타국으로 가는 길을 택했고, 그토록 많은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 럼 만들기에 온 마음을 계속 쏟을 수 있었을까.
LAODI의 창업자 이노우에 씨는, 최근에야 찾았다는 그 답을 차분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신슈의 노을과 한 잔의 와인
그 답은, 그가 럼을 만들기 훨씬 전, 나가노현의 한 와이너리에서의 경험에 있었습니다.
당시 이노우에 씨는 한 에세이스트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비싼 회비를 어렵게 마련해, 히로시마에서 회원 전용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옆자리에는 유명 여배우나 아나운서 같은 화려한 세계의 사람들 — 평소라면 결코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히로시마 사투리와 빈고 사투리밖에 못 하는 나 같은 사람이……” 하고 주눅이 들었지만, 파티가 시작되자 그런 불안은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나란히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고, 와인을 나누고, 음식을 둘러싸고 모였습니다.
입장도, 직함도, 성별도 전혀 상관없는, 그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구나, 술을 만든다는 건, 사람이 모이는 일이구나.”
이노우에 씨는 그 순간 그것을 아주 강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10년 뒤 다시 파티가 열렸을 때, 얼굴들은 바뀌어 있었지만 — 한 모금이면 모두 금세 다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의 소중함이, 이노우에 씨의 럼 만들기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술은 재미있는 거예요. 입장도, 성별도, 모든 걸 건너뛰고 —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니까.”
이 중심이 있었기에, 이노우에 씨는 초창기의 수많은 혹독한 시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술 만들기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럼 친구들”
지금 LAODI는 세계로 날개를 펼쳐, 유럽 등의 박람회에서 이노우에 씨는 카리브해 섬들의 럼 생산자들을 만납니다.
처음에는 “아시아의 그런 곳에서 럼을 만드는 일본인”이라며 신기해하지만, 같은 “럼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언어의 벽을 넘어 금세 가까워집니다.
박람회가 끝나면 서로의 럼을 교환하며 우정을 깊게 합니다.
이런 “전 세계의 럼 친구들”과의 만남도, 이노우에 씨의 또 하나의 보물입니다.
여행의 끝에서
이번 방문에서 저는 막 만난 동료들과 사탕수수밭에 서서, 제 손으로 사탕수수를 베고, 그 자리에서 힘차게 짜낸 즙의 신선한 단맛을 맛보았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고 진흙투성이가 되며 보이게 된 것은, 단순한 제조 공정이 아니라
불굴의 정신으로 원시림을 개간한 이노우에 씨의 열정, 그리고 그를 지탱하는 현지 파트너와의 강한 유대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 그의 비전에 이끌려 바다를 건너 일본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인연.
“만남은 정말 소중해요. 입장도, 나이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 전혀 상관없어요.
술을 앞에 두고 ‘맛있다’고 말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인생의 보물이에요.”
이노우에 씨의 말이, 아주 따뜻하게 제 마음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인생의 보물.
그것은 성과의 증거나 형태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웃으며 보낸 “순간”들의 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 한 번뿐인 인생.
앞으로 이런 보물을 얼마나 더 만나게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럼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나를 위한 메모: 현지 식당, 거의 없는 돈
나를 위한 메모.
마지막 날.
환전을 충분히 하지 못해 곤란해하는 분이 있어서 제 돈을 바꿔 드렸더니 — 이번엔 제가 모자라게 되었습니다(라오스에서는 현지 통화 외에는 거의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손에 돈이 조금밖에 없던 그 시간이,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돈이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면, 아마 툭툭을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이었기에, 분명 현지 사람들만 갈 법한 가게에서의 한 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게를 꾸리는 어머니는 글을 읽지 못하시는 것 같아, 번역 앱을 띄운 휴대폰을 건넬 때마다 안쪽에서 딸을 불러 주문을 확인했습니다.
글자도 말도 통하지 않는데, 제 뜻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애써 주던 — 그 꾸밈없는 주고받음.
“결국, 술이 가져다주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이에요.”
이노우에 씨의 철학이, 제 자신의 경험과 선명하게 이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 식당에서의 시간은, LAODI와의 인연이 제게 가져다준 둘도 없는 “인생의 보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 같이 가실래요?”라는 제 말에 흔쾌히 함께해 주신 Little Happiness의 손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과의 만남도, 제 인생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
LAODI의 잔을 기울이면,
라오스의 바람과 함께, 이노우에 씨가 20년 동안 지켜 온 “사람이 모여 함께 웃는 기쁨”이 분명 그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의 보물”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니모토의 한마디] LAODI 증류소에 관한 이 글은 제가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도 일부 담겨 있습니다. 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즐겨 주세요.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