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DI 증류소 방문기 제2부: 일주일 만에 받은 “기적의 면허” — 라오스의 럼, 여섯 명의 장관, 그리고 운명의 파트너
2026.10.06
요약: 일본인 기업가 이노우에 이쿠조 씨가 세운 라오스의 럼 증류소 LAODI가 어떻게 진정한 라오스 기업이 되었는지. 파트너이자 현 CEO인 시하타 라송 씨와 함께, 이노우에 씨는 라오스의 장관 여섯 명 앞에서 “가장 가치 있는 농산 가공품은 술”이라고 프레젠테이션했고, 보통 반년 이상 걸리는 증류 면허를 단 일주일 만에 받아 냈습니다.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의 LAODI 리포트 제2부입니다.
▶️ 제1부: 재회와 성찬, 그리고 “기적의 이야기”의 시작
LAODI는 일본 자본에서 벗어나, 이름도 실체도 “라오스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이 결단과 어느 “전설의 파트너”와의 만남이, LAODI의 운명을 극적으로 바꾸게 됩니다.

운명의 파트너: 시하타 라송 씨
새로운 LAODI의 재탄생의 열쇠는, 현 CEO인 시하타 씨입니다.
이노우에 씨에게 그는 단순한 사업 파트너 이상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시하타 씨의 가문은 라오스에서 매우 명망 높은 집안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국장”이 치러졌다고 합니다.
시하타 씨 자신도 일본에서 8년 동안 유학하며, 일본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 라오스에서, 외국인이 사업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세금, 수입 절차, 복잡한 규제 — 문제는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하지만 시하타 씨가 대표가 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일당 체제의 복잡한 권력 구조 속에서도 시하타 씨의 존재가 방패가 되어, 사업은 극적으로 순조로워졌습니다.

장관 여섯 명 앞에서의 “사활을 건 프레젠테이션”
새 출발을 위해 이노우에 씨가 고집한 것은, 정식 “증류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었습니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이웃 나라에도 럼을 만드는 외국인은 있지만, 대부분 숙성주(다크 럼 등)의 제조가 금지되거나 아주 제한된 허가만 받는 등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술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일본에서도 위스키나 맥주의 새 면허를 받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노우에 씨는 라오스의 장관 여섯 명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일부러 도발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을 했습니다.

“이 나라에는 땅밖에 없지요?”
그리고 이렇게 이어 갔습니다.
“땅이 있다면, 농산 가공품을 만듭시다. 그리고 가공품 중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무엇일까요? 술입니다.”

“술은 농산물로 만든다”는 발견
당시의 장관들은 엘리트였지만,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기초 지식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위스키는 처음부터 위스키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노우에 씨는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보드카는 감자나 곡물로, 브랜디는 포도로 만듭니다. 이 나라에 가장 좋은 농산물은 사탕수수입니다. 그 사탕수수로, 세계와 겨룰 수 있는 술을 만듭시다.”
“술은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이노우에 씨의 열정적인 프레젠테이션은, 장관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보통 라오스에서 이런 허가를 받으려면 반년 이상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 일주일 만에 정식 허가가 나왔습니다.

“결판을 내기” 위한 재도전
이노우에 씨는 왜 그렇게까지 라오스에 남으려 했을까요?
원시림을 개간하고 중장비를 몰며 스스로 일궈 온 이곳에 대한 애착 — 그리고 무엇보다 “이대로 결판을 내지 않고 끝낼 수는 없다”는 강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기로 했을 때, 아내분은 “말도 안 된다”며 어이없어하다 못해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이노우에 씨는 웃으며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이 믿는 길을 밀고 나갔습니다.

“이노우에 씨, 한 번 더 해 봅시다.” 그 말에서 시작된, 두 사람이 함께한 도전.
라오스의 풍요로운 땅, 일본인의 장인 정신, 그리고 강력한 현지 파트너십.
이 세 가지가 하나가 되었을 때, LAODI는 단순한 “일본인이 만든 술”을 넘어 “라오스가 세계에 자랑하는 산업“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다음 편: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LAODI에 가져온 기적 같은 순풍.)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니모토의 한마디] LAODI 증류소에 관한 이 글은 제가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도 일부 담겨 있습니다. 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즐겨 주세요.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