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렴” — 고마사 양조 고마사 노리히사 사장에게 들은, 가업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 (일본 가고시마)
2026.10.05
요약: 일본 가고시마현 히오키시에서 1883년에 창업한 소주 양조장이자, 가노스케 증류소의 모체인 고마사 양조의 고마사 노리히사 사장 인터뷰. “너는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렴”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 집을 떠났다가, 회사에 보답하고 싶어 돌아온 사람. “소주를 숨겨야 한다면 아예 하지 말자”고 주장했고, “다 같이 하자”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가 씁니다.
가노스케 증류소에는, 또 한 명의 사장님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가노스케 증류소의 대표이사 사장은 고마사 요시쓰구 씨입니다.
그리고 가노스케 증류소의 모체인 고마사 양조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이, 요시쓰구 씨의 동생인 고마사 노리히사 사장입니다.
고마사 양조는 1883년에 창업한 소주 양조장입니다.
가노스케 증류소는 그곳에서 양주 사업을 맡는 회사로 설립되었고, 지금은 고마사 양조와는 별개의 회사입니다.
즉, 가노스케 증류소를 알면 알수록, 그 배경에는 언제나 “고마사 양조”라는 회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고마사 양조를 이끄는 사람이 노리히사 사장입니다.
“동생분은 어떤 분일까?”
찾아보면, 형인 요시쓰구 사장에 대해서는 가노스케 증류소를 포함해 인터뷰와 기사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리히사 사장에 대해서는, 의외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자 제 나쁜 버릇이 나옵니다.
“직접 물어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만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갑자기 연락을 드렸습니다.
노리히사 사장은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고시마로 향했습니다.
KOMASA RUM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리고 그보다 더,
고마사 노리히사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맑은 날이었습니다.
가고시마의 햇살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고마사 양조의 히오키 증류소.
넓은 공간에는 가공을 기다리는 고구마가 늘어서 있고, 커다란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걷고 있으면, 지나가는 직원분들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넵니다.
“곤니치와.”
또 한 분.
“곤니치와.”
저는 여러 증류소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언제나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말로 하기는 어렵지만, 그곳의 공기는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 인사하는 방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에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히오키 증류소에서 느낀 것은,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두가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아직 몰랐습니다.

KOMASA RUM에서 시작된 이야기
그날 저는 KOMASA RUM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러 갔습니다.
안내해 주신 분은 기쿠치 씨였습니다.
럼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떤 원료를 쓰고, 어떤 생각으로 만들고 있는지.
기쿠치 씨는 아주 꼼꼼한 자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KOMASA RUM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으러 온 사람은 제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럼 자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저는 그 말 뒤에 있는 것을 알고 싶어 귀를 기울였습니다.
도중에 고마사 사장이 대화에 합류했습니다.
“그게 말이죠……”
회사의 역사와 배경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조금씩, 고마사 양조라는 회사 자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KOMASA RUM은 이런 럼이 되었을까?
그 뒤에는 고마사 양조가 걸어온 긴 길이 있었습니다.
▶️ KOMASA RUM에 대해서는 이 글에 자세히 썼습니다.
하지만 그날 제가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그 너머에 있었습니다.
“고마사 노리히사 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그런데 다음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다음 약속은 가노스케 증류소였습니다.
“아직 제일 묻고 싶은 걸 못 물어봤는데!!”
“제가 태워 드릴게요.”
노리히사 사장이 그렇게 말해 주셨습니다.
저는 조수석에 탔습니다.
히오키 증류소에서 가노스케 증류소까지는 멀지 않습니다.
즉,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차가 출발하자, 저는 하나씩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노리히사 사장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은 노리히사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너는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렴”
노리히사 사장은 창업가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은 것은 형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릴 때부터, 그는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너는 다른 곳에서 열심히 하렴.”
그렇게 들었다고 합니다.
형이 잇는다.
동생은 밖으로 나간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민감해요.”
노리히사 사장은 말합니다.
부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고.
아이 나름대로, 그 말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한다고.
그래서,
“나는 기대받지 않는 걸까.”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학생 무렵에는, 그 집에 있는 것조차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비계 설치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상을 배웠습니다.
그 무렵, 형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대로 우물 안 개구리로 있어도 괜찮아?”
라고.
그 말을 계기로 그는 고졸 학력 인정 시험을 치르고, 도쿄의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4년 동안,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가게 주인은 그에게
“이 가게를 이어받아라”
라고 했다고 합니다.
기대받는 것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다시는 가고시마로 돌아갈 수 없겠지……”
그런 생각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돌아오다
취업 활동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면서, 노리히사 사장은 어떤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해 주었다는 것.
부모님이 회사를 지켜 왔다는 것.
자신의 인생 뒤에는, 언제나 고마사 양조라는 회사가 있었다는 것.
그렇게 생각했을 때,
“보답하고 싶다”
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마사 양조와 가노스케 증류소는 아직 별개의 회사로 나뉘어 있지 않았습니다.
형은 하나의 회사로서 고마사 양조를 이을 예정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하자,
“형에게 물어보렴”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요시쓰구에게 물어보렴. 뒤를 잇는 건 요시쓰구니까.”
노리히사 사장은 형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형은 그를 회사에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고마사 집안 사람으로서, 봐주지는 않을 거야”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창업가의 후계자”라는 말만으로는
노리히사 사장의 인생을 결코 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노리히사 사장은
“잇지 않아도 된다” —
그런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한 번은 집안 밖으로 나가, 자신의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 회사에 보답하고 싶다”
고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형제이기에,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창업가이기에, 도망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회사를 잇는다”는 한마디 뒤에,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을까.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사 양조가 걸어온 길
노리히사 사장이 돌아온 고마사 양조에도,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잘되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회사 자체를 내려놓는 것까지 검토해야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선대 때는 회사를 이어받아 줄 사람을 찾아 일본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래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소주 붐이 찾아왔고, 회사를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고마사 양조는, 그런 역사의 끝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고마사 양조는 다음 시대, 위스키로 나아갔습니다.

“소주를 숨겨야 한다면, 아예 하지 말자”
고마사 양조는 왜 위스키를 만들었을까?
그 출발점은 소주였습니다.
고마사 양조에는
“소주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
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주를 해외에 가져가서
“맛있다”
는 말을 들어도, 그 이상 퍼져 나가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증류 기술로, 세계가 이해하는 술을 만들자.
거기서 위스키로 가는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가노스케 증류소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갈등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소주”라는 말을 숨기자는 의견이 나온 것입니다.
그때 노리히사 사장은
“소주를 숨겨야 한다면, 아예 하지 말자”
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술을 만든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는 숨기지 않는다.
그것은 KOMASA RUM으로도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럼을 만든다.
위스키를 만든다.
하지만 그 뿌리에는 1883년부터 이어진 소주 양조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KOMASA RUM에는 “KOMASA”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과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쌓아 온 모든 것을 안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제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다 같이 하자”
차는 가노스케 증류소에 도착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을 이미 조금 넘겨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노리히사 사장은 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였을까요.
회사에 대해.
미래에 대해.
사람에 대해.
그 가운데, 노리히사 사장이 소중히 여기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 같이 하자.”
회사라는 곳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그런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히오키 증류소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곤니치와.”
라고 인사해 주던 직원분들.
즐겁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들.
그리고 노리히사 사장이 들려준 그의 인생.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예전에 느꼈던 외로움과 갈등을, 다른 누구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어쩌면 그런 마음도 있는 게 아닐까.
“다 같이 하자.”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야기를 듣고 제가 느낀 것일 뿐입니다.
노리히사 사장이 그렇게 설명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걸어온 인생은, 그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것 어딘가에 반드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의 “곤니치와”
어느새 가노스케 증류소의 문 닫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정말로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꼭 또 만나요!”
그렇게 말하며 우리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히오키 증류소에서 느꼈던 부드러운 공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날 직원분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 주던 것.
모두가 왠지 즐거워 보였던 것.
지금은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매던 사람이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자리를 만들려 하고 있다.
제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날 히오키 증류소에서 들은 “곤니치와”가
그토록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그 부드러운 공기 자체가
노리히사 사장이 걸어온 인생에 대한 하나의 대답처럼 느껴졌습니다.

고마사 노리히사 사장님,
갑작스러운 연락이었는데도 흔쾌히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가고시마 여행에서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것은, 사장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이번에는 그 일부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꼭 들려주세요.
그리고 가노스케 증류소 여러분께.
예정된 시간을 한참 넘겨 버려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런데도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그토록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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