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스케 증류소 방문기: 「멜로」한 위스키의 비밀 — 웜텁, 멜로 고즈루, 그리고 동중국해의 석양 (일본 가고시마)
2026.10.05
요약: 일본 가고시마현 히오키의 가노스케 증류소가 말하는 「멜로」란 무엇일까요? 정성껏 맑게 걸러 낸 워트, 5~6일간의 발효, 약 여덟 가지 증류 패턴을 만드는 세 대의 증류기, 지금은 드문 웜텁, 레거시·커뮤니티·테루아로 나뉜 일곱 개의 숙성고, 그리고 일본 최초의 숙성 소주 「멜로 고즈루」(1957년)의 이야기. 그 답을 동중국해의 석양 속에서 찾았습니다.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
가노스케 증류소: 「멜로」한 위스키의 비밀
「멜로한 위스키」란 대체 무슨 뜻일까요?
가노스케의 홈페이지를 보면 「MELLOW」라는 말이 몇 번이고 등장합니다.
MELLOW LAND, MELLOW WHISKY.
가노스케를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온화하다. 부드럽다. 매끄럽다.
그런 뜻일까 싶었지만, 실제로 마셔 보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노스케가 말하는 「멜로」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가노스케 증류소를 걸으며 그 비밀을 찾아보았습니다.
「멜로」는 이미 워트 만들기에서 시작될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물감의 색이 많은 편이 좋아요.」
그날 증류소를 안내해 주신 오노 씨의 말입니다.
가노스케는 처음부터 다양한 종류의 원액을 만듭니다.
하나의 맛으로 좁히지 않습니다.
그 많은 색의 물감을 모으기 위해, 기초가 되는 워트 만들기부터 시작합니다.

당화는 천천히, 정성껏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이 섬세한 향을 지닌 매끄러운 맛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아직 위스키와는 거리가 먼, 가장 처음의 워트.
이곳에서는 완성된 워트를 철저하게 맑게 걸러 냅니다.
그리고 기계와 눈, 이중으로 확인합니다.
탁한 곳은 없는지? 완전히 맑은지?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아직 위스키조차 아니지만,
벌써 「매끄러움」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작은 여담 하나.
생산 후의 청소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사람이 탱크 안에 들어가 솔로 문질러 닦습니다.
여름에는 수돗물조차 30℃를 넘을 때가 있어, 그 안에서 일하면 땀범벅이 됩니다.
청소는 매일 하고, 30분에서 1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땀을 흘리는데도 살이 안 빠져요」라며 오노 씨는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이렇게 고생한 끝에 뉴메이크가 맛있게 나오면, 그 고생이 기쁨으로 바뀐다고 오노 씨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워트는 발효로
맑게 걸러 낸 워트는 발효조로 들어갑니다.
가노스케에서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약 5~6일간 발효합니다.
위스키로서는 비교적 긴 발효라고 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딱 3일째였습니다.
탱크 안은 벌써 거품이 일고 있었습니다.
「거품이 점점 강해져서, 끓어오르는 것처럼 돼요.」
이 긴 발효가 크리미하고 풍부한 맛의 워시를 만듭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이 있었습니다.
발효실이 정말 넓습니다.

「왜 이렇게 넓어요?」
물어보니 돌아온 답은,
「여기 넓이에는 별 의미가 없어요.」
아, 그렇군요? (웃음)
하지만 1년에 한 번, 이곳에서는 술 빚기와 관련된 신도 의식도 열립니다.
그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날 이곳에 오기 전, 저는 하치만 신사에 들렀습니다.
고마사 가문의 술 빚기의 기원은, 히오키의 하치만 신사에 바치는 신주(신에게 바치는 술)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원액을 만드는 세 대의 증류기
발효가 끝나면, 워시는 드디어 증류로 향합니다.
크래프트 위스키 증류소로서는 드물게, 가노스케는 증류기 세 대를 씁니다.

왼쪽이 워시 스틸입니다.
오른쪽 두 대는 스피릿 스틸입니다.
잘 보면 이 두 대는 모양이 다릅니다.
가운데는 라인 암이 아래를 향하고 있어, 비교적 풍부하고 무거운 원액을 만듭니다.
한편 오른쪽은 라인 암이 위를 향하고, 랜턴 모양입니다.
가볍고 깨끗한 원액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다양한 변주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는 거군요?」
물어보니, 바로 그렇다고 했습니다.
세 대의 증류기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증류 패턴이 바뀝니다.
일반적인 2회 증류 외에, 3회 증류가 들어가는 조합도 있습니다.
모두 합쳐 약 여덟 가지 패턴.
대단합니다.

각 증류기 끝에는 콘덴서가 있습니다.
가노스케는 지금은 드물어진 웜텁을 씁니다.
냉각수 탱크 안에 나선형 구리관이 있고, 그 안으로 증기가 지나갑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원액과 구리의 접촉이 비교적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은 셸 앤 튜브 콘덴서가 주류이고, 웜텁을 쓰는 증류소는 많지 않습니다.)

이것이 혀 안쪽까지 뻗어 가는 힘과 원액의 골격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어라?! 「멜로」는 그저 부드럽다는 뜻만은 아닐지도.
오크통 속에서 자라는 가노스케의 「MELLOW」
지금까지는 위스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증류기에서 나온 원액은 그 뒤 어떻게 될까요?
가노스케의 숙성을 이해하려면, 「멜로 고즈루」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957년, 고마사 양조의 2대째 고마사 가노스케 씨가 일본 최초의 숙성 소주 「멜로 고즈루」를 발매했습니다.
세계의 증류주가 오랜 숙성으로 깊은 맛을 얻는다는 데 주목해, 쌀 소주를 나무 오크통에서 6년간 숙성했습니다.

「멜로」라는 이름은 그때 가노스케 씨가 붙인 것으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겨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담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노스케 씨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석양이 아름다운 땅」에 전용 증류소를 짓고, 가고시마의 증류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
그 바람으로 후키아게 해변 옆의 땅을 사들였습니다.
「멜로 고즈루 전용 증류소」를 짓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주 붐이 끝나고, 가노스케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그래도 멜로 고즈루를 위한 숙성고는 이미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서 있는 「레거시 숙성고」입니다.
그리고 60년 뒤, 2017년.
4대째 고마사 요시쓰구 씨가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위스키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멜로 고즈루에서 시작된 「오크통에서 원액을 키운다」는 도전은 시간이 흐르며 모양을 바꾸어, 지금의 가노스케로 이어집니다.
가노스케에는 지금 일곱 개의 숙성고가 있습니다.
「레거시」, 「커뮤니티」, 「테루아」라는 세 가지 생각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원액을 키우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빌려 왔습니다)
레거시는 이어받은 것.
커뮤니티는 지역과의 연결.
그리고 테루아는 이 땅 그 자체.
오크통의 종류.
오크통의 크기.
숙성고의 환경.
같은 증류소에서 만든 원액도, 이런 차이로 천천히 표정을 바꿉니다.
갓 증류했을 때는 없던 둥글함, 복잡함, 깊이.
그것들이 오크통 안에서 조금씩 태어납니다.

멜로의 비밀
가노스케는 「멜로」가 무슨 뜻인지 어디에도 정의하지 않습니다.
방문 안내 페이지의 제목은 「The Secrets of Mellow Whisky(멜로한 위스키의 비밀)」입니다.
비밀.
직접 와서, 보고, 느껴 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방식, 역사, 이 땅. 그 모든 것을.
▼ 증류소 안의 「MELLOW BAR」
여기서부터는 제 말보다 영상이 더 빨리 전해 줄 것 같습니다. 끝까지 봐 주세요.

눈앞에는 동중국해.
해가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하늘과 바다가 조금씩 색을 바꿉니다.
잔 속의 가노스케는 달콤하고, 제대로 된 바디감이 있었습니다.
삼킨 뒤에도 입 안쪽에 남습니다.

아, 하고 생각했습니다.
똑같구나.
이 석양과 똑같이 움직이는구나.
천천히 가라앉고, 진 뒤에도 붉은빛이 한동안 남습니다.
가노스케의 피니시도 그랬습니다.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가노스케는 자신들의 맛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동중국해로 천천히 지는 해처럼, 긴 여운을 지닌 맛.」
만드는 사람들도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걸어온 공정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눈으로 확인하며 맑게 걸러 낸 워트.
5~6일에 걸친 발효의 크리미함.
웜텁이 남긴 단단한 개성.
모서리를 천천히 둥글게 다듬는 오크통 속의 시간.
무엇 하나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느긋하게.
그렇게 만든 맛이, 이 땅의 석양과 같은 속도로 사라져 갑니다.

아마 그것이 「멜로」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동중국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신 가노스케 로컬 발리.
느긋하고, 달콤하고, 조금 사과 같은.
아주 여유롭고, 서두르지 않는 시간.
이것이 분명 저에게 가노스케의 MELLOW입니다.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니모토의 메모] 가노스케 증류소에 대한 이 글은 제가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일부는 저 나름의 생각과 해석입니다. 한 위스키 애호가의 혼잣말로 즐겨 주세요.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가노스케 증류소 브랜드 애드버커시의 이시하라 씨와 제조 주임 오노 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 보낸 시간도 저에게는 「멜로」의 일부입니다.
멋진 추억을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