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쿄 증류소 리포트 제3부: 참새가 앉을 수 없는 하늘 — 전선을 땅에 묻은 다케쓰루 마사타카 (일본 센다이)
2026.10.05
요약: 일본 센다이에 있는 닛카의 미야기쿄 증류소에서는 왜 하늘이 그렇게 넓게 느껴질까요? 전선이 단 한 가닥도 없기 때문입니다 — 참새가 앉을 곳이 없습니다. 다케쓰루 마사타카의 네 가지 지시(전선은 모두 땅에 묻을 것, 자연의 경사를 살릴 것, 나무는 필요 이상으로 베지 말 것, 붉은 벽돌을 쓸 것)와 “좋은 위스키 만들기에 속임수는 없다”는 그의 신념.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의 미야기쿄 리포트 제3부입니다.
Bar Little Happiness(히로시마 나가레카와) 다니모토 미카의 칼럼
참새가 앉을 수 없는 하늘
미야기쿄 증류소에 왔을 때, 무언가 다르다고 느꼈지만 처음에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하늘이 넓다.
산이 보인다.
벽돌 건물이 초록 속에서 돋보인다.
그래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깨달은 것은, 한참을 걷고 난 뒤였습니다.
….

전선이 단 한 가닥도 없습니다.
이 광대한 부지 어디에도, 참새가 앉을 곳이 없습니다.
다케쓰루 마사타카의 네 가지 지시
안내를 맡아 주신 사카모토 씨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기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모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풍경이 아름답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의도된 아름다움입니다.
미야기쿄 증류소를 지을 때, 다케쓰루 마사타카는 설계자들에게 네 가지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나: 전선은 모두 땅속에 묻을 것.
둘: 땅의 자연스러운 기복과 경사를 그대로 남길 것.
셋: 나무는 필요 이상으로 베지 말 것.
넷: 주변의 초록 속에서 돋보이는 붉은 벽돌로 지을 것.

공사 담당자들은 머리를 싸맸다고 합니다.
효율로 따지면,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전선을 치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마사타카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위스키 만들기에 속임수는 없다”
그는 왜 그렇게까지 고집했을까요?
마사타카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좋은 위스키 만들기에 속임수는 없다. 자연을 존중하는 정직한 마음이 모든 것의 토대다.”
위스키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긴 시간에 걸쳐 길러 내는 것입니다.
그 신념이 이 증류소의 설계 구석구석까지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메인 스트리트를 걸어가면, 저 끝에 고릴라 머리 모양을 한 가마쿠라산이 묵직하게 앉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사타카는 이 산을 “차경”, 즉 “빌려 온 풍경”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증류소의 배치까지 계산했습니다.
그 풍경이 살아나는 것도, 전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안개와 물안개가 증류소를 감싸며, 오크통 속 원액에 숲의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아름다움과 기능이 하나가 된 곳입니다.

증류소 부지는 18만 제곱미터.
도쿄돔 네 개가 들어가는 넓이입니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전선이 한 가닥도 지나가지 않습니다. 오래된 건물은 지금도 벽돌로 되어 있습니다.
땅의 자연스러운 기복도 무너뜨리지 않았습니다.
마사타카가 남긴 “작별의 선물”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이곳에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20년, 저는 한정된 공간에서 바를 지켜 왔습니다.
공간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늘 생각해 왔습니다.
미야기쿄 증류소를 걸으며, 다케쓰루의 “공간의 철학”이 지닌 깊이에 그저 압도당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풍경을 만든다.
전선 한 가닥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 다음 편: 요이치와 미야기쿄는 왜 “정반대”로 설계되었을까 — 포트 스틸 모양의 비밀!!
※이 글은 미야기쿄 증류소를 방문해 보고 들은 것, 원래 알고 있던 것, 그리고 새로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다니모토 미카의 개인적인 견해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