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쿄 증류소 리포트 제2부: “닛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믿기 어려운 우연 — 닛카와강과 다케쓰루의 대소동 (일본 센다이)
2026.10.05
요약: “닛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믿기 어려운 우연이란? 센다이에 있는 닛카의 미야기쿄 증류소는 두 강이 만나는 곳에 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닛카와강입니다. 경도가 약 20밖에 되지 않는 이곳의 지하수가 미야기쿄 특유의 실키한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의 미야기쿄 리포트 제2부입니다.
Bar Little Happiness(히로시마 나가레카와) 다니모토 미카의 칼럼
갑자기 퀴즈입니다.
“닛카 위스키”라는 회사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계신가요?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아주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2배속 시청을 추천합니다 ↓)
“닛카”라는 이름의 유래
먼저 회사 이름의 유래부터.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요이치에서 위스키 만들기를 시작했을 때, 증류소의 위스키가 완성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습니다.
초기에는 팔 것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는 홋카이도에서 많이 재배되던 사과로 주스와 잼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당시 회사 이름은 “다이닛폰 가주”(대일본과즙 주식회사)였습니다.
닛폰(일본)의 “니”, 그리고 가주(과즙)의 “카”.
그 둘을 합치면 “닛카”. 이것이 이름의 유래입니다.
여기까지는 꽤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닛카와강: 미야기쿄를 만드는 연수
여기서부터가 아는 사람이 적은 이야기입니다.
미야기쿄 증류소 부지에 들어서면, 주차장 너머로 강이 보입니다.
히로세강, 그리고 또 하나의 강.
증류소는 이 두 맑은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서 있습니다.


담금에 쓰는 물은, 그 강 아래 3.5미터에서 끌어올리는 지하수입니다.
일반 수돗물의 경도는 약 50, 시판 미네랄워터도 30 전후인데 — 이 물의 경도는 고작 20, 극히 부드러운 연수입니다.
이 “궁극의 연수”가 미야기쿄의 실키한 입안 감촉과 플로럴한 향을 만들어 냅니다.
그 강의 이름이 “닛카와”입니다.
“닛카와.”
그렇습니다 — “닛카”와 똑같이 들리는 강입니다.
“누가 나를 배신했어!” — 다케쓰루의 대소동
다케쓰루가 이 사실을 안 것은, 증류소 건설이 시작된 뒤였습니다.
근처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이 강 이름이 뭡니까?” 하고 물었다가, 그때 처음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마사타카가 보인 반응이 너무나 인간적이라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나는 슬프다. 누가 나를 배신했어! 닛카가 이 땅을 사는 걸 알면서 강 이름을 알려 주지 않은 범인이 있을 거야!“
그렇게 크게 소동을 피웠다고 합니다.
물론 완전한 우연이었습니다.
“닛카”라는 이름은 다이닛폰 가주에서 왔고, “닛카와”는 원래부터 그곳에 있던 강의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마사타카 자신도 강 이름을 모른 채 땅을 샀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다케쓰루는 “누군가 꾸민 게 틀림없다”며 소동을 피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동시에,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완벽합니다.

센다이 공항에서 겪은 저의 “우연”
사실 저에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미야기쿄 방문을 위해, 저는 히로시마에서 센다이로 날아갔습니다.
센다이 공항에 도착한 뒤, 증류소까지 어떻게 갈지 버스와 전철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다니모토 씨?!”
고개를 들어 보니, 히로시마 사쿠라오 증류소 분들이었습니다.
어, 뭐지? 왜 여기에?
도호쿠의 공항에서 히로시마 증류소 사람들과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서로를 쳐다보다가 — 다음 순간, 함께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쿠라오 증류소와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나고 자란 저는, 자칭 열성 팬으로서 그 매력을 계속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늘 그들에게 닿아 있었습니다.
이 인연은 정말 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끊어지지 않고, 언제나 우리를 끌어당기는 운명의 실 💛
우리 둘 다 미야기쿄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우연이 우연을 불러, 증류소까지 차로 태워다 주셨습니다.
히로시마 증류소 분들과 함께 탄 차로, 센다이의 증류소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흘러가는 도호쿠의 산들.
정말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만남은 필연”은 제가 소중히 여기는 말입니다.
카운터에 선 지 20년, 그것을 정말로 실감하는 순간이 수없이 있었습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필연이었다고 깨닫게 되는 만남.
사람과도, 술과도, 장소와도.
어쩌면 다케쓰루도 이 강에 불려 온 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도, 그 공항에서 불린 것인지 모릅니다.
경도 20의 연수가 미야기쿄의 플로럴한 개성을 만듭니다.
오늘도 그 물은 지하 3.5미터에서 조용히 길어 올려지고 있습니다.
뉴메이크가 되고, 오크통에 들어가, 긴 세월을 거쳐 호박색으로 변해 갑니다.
“정말 훌륭한 물이다.”
모든 것은 마사타카가 마신 그 한 모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다음 편: 이 증류소의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비밀 — 전선을 땅속에 묻은 사람!
※이 글은 미야기쿄 증류소를 방문해 보고 들은 것, 원래 알고 있던 것, 그리고 새로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다니모토 미카의 개인적인 견해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