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든 손님에게 전한다”를 그만두었다
2026.10.06
―― 공간의 존재 방식을 되묻은 19년의 기록 ――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초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리틀 해피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6년, 22살에 창업했습니다.
Bar Little Happiness는 올해로 19년째를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시간 속에는 셀 수 없는 도전과 선택이 있었습니다.
세 편의 글로 나누어, “왜 지금의 형태가 되었는가”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키워 왔는가”를 기록했습니다.
전편에서는 먼저 “공간”이 만들어진 과정과, 거기에 담은 설계의 의도에 대해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19년 동안 위스키와 럼 바를 운영해 왔습니다.
매출도 늘었고, 그것은 분명 “성과”라 부를 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Bar Little Happiness를 고르길 잘했어요. 고마워요.”
그런 말씀을 들으면 기뻤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마음 어딘가에서는 줄곧 무언가가 닳아 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분위기를 읽고, 누구보다 앞서 움직이며──
수많은 가게 중에서 저희 가게를 골라 와 주신 모든 손님께,
“여기를 고르길 잘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를 원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이끌려 온 사람, 분위기에 민감한 사람──
그 모두가 “이 가게라서 다행이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눈길을 주고, 말을 고르고, 공기의 흐름에 계속 맞춰 갔습니다.
그 결과, 매출은 늘었고 지지도 얻었습니다.
미래를 믿고, 몇 번이고 새로운 시스템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가설을 실제로 시험해 보고, 몇 번이나 시스템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저는 점점 “구조 자체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을 쏟아도, 토대 자체가 약하면 성과는 쌓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약한 비즈니스 구조 아래에서,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어 줄 사람은 좀처럼 만날 수 없다.
이것이 소규모 기업의 현실.
어떤 노력도 헛돌고,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그런 비즈니스의 진실에, 저는 다다랐습니다.
“누구에게나 닿도록 전하는 것”을 그만두고, “닿아야 할 사람에게만, 제대로 닿도록 설계한다”는 시점으로 바꾸어 갔습니다.
몇 년 전 전자 주문을 도입한 것은, 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온기 없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오히려 “말이 없어도 전해지는 공간”을 성립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것은 “위스키나 럼을 좋아한다” “조용한 공간을 좋아한다”는 전제를 지닌 손님에게는, 자유로움과 몰입감을 높여 주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로 보틀을 고르고, 자신의 감각으로 맛보고 싶다── 함께 온 사람과 유대를 깊게 하고 싶다.
그런 분들에게, 말수가 적은 설계는 큰 부가가치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는 분들과 편안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손님이 가게에 이르는 동선 자체를 조용히 조정해 갔습니다.
너무 많이 전하지 않기, 너무 애쓰지 않기.
그것들은 “깎아 낸”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남기는 세심한 설계“였습니다.
닳아 없어지는 듯한 “애씀”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에게, 존재 방식을 근본부터 다시 보는 큰 한 걸음이었습니다.
이 공간 깊은 곳에 있는 “고르는 것”과 “내려놓는 것”의 이야기를, 이어서 적었습니다.
*사진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찍은 밤하늘입니다.
눈부심 없는 어둠 속에 별이 하나씩 빛나고, 하늘에는 희미한 아침 빛이 비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Bar Little Happiness의 공간 또한, 정말 필요한 것만을 남긴 결과 태어난 형태입니다.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