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오 싱글 캐스크|증류소 최초의 시도, 그리고 Lito가 태어나기까지
2026.10.05
20주년을 맞아, Bar Little Happiness는 사쿠라오 증류소의 보틀을 출시합니다. Sakurao Single Cask, 100% Japanese Malt, 1st Fill Bourbon Barrel — “여행하는 Lito”.
라벨에는 이 바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름은 Lito.
Lito는 Bar Little Happiness를 지켜보는 작은 정령입니다.
이 오크통이 어떻게 선택되었는지.
Lito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20주년을 향해 나란히 달려온 두 가지 이야기입니다.
사쿠라오 증류소로 차를 달린 날
이미 따뜻해질 무렵이었는데, 그날은 추웠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사쿠라오까지 가는 내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습니다.
몇 번이고 오간 길인데, 그날만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Bar Little Happiness의 20주년. 오크통을 고르는 날이었습니다.
바를 위한 싱글 캐스크 — 사쿠라오 증류소 최초
사쿠라오 증류소는 특정 바를 위해 싱글 캐스크를 병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몇 년에 걸쳐 여러 번 부탁했고, 그때마다 거절당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그 위스키와 그 땅이 저희의 20주년에 꼭 함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들은 한 번도 열지 않았던 문 — 바를 위한 싱글 캐스크 보틀링 — 을 열어 주었습니다. 저희를 위해서.
오랫동안 지켜 온 선을 넘어 준 것입니다.
정말 감사했고, 무엇보다 사쿠라오가 이 오크통을 저희에게 내주길 잘했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아홉 개의 샘플
도착하니, 아홉 개의 캐스크 샘플이 나란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쿠라오에서 몇 개, 도가우치에서 몇 개.

향만으로 거의 정해져 있었다
향만 맡고도, 거의 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사쿠라오, 100% 재패니즈 몰트, 퍼스트 필 버번 배럴.
버번 배럴 — 세계에서 가장 평범한 숙성용 오크통입니다.
“향만으로 치면, 이걸로 결정이에요. 마셔 보기도 전에.”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도가우치 아일라가 마음을 끌었다
거의 정해 놓고도, 다른 샘플의 스펙을 보다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도가우치 아일라 캐스크 피니시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히로시마의 증류소에서 나온 아일라 캐스크 —
업계 사람들은 그 조합에 반응할 것이다. 저는 확신했습니다.
사람들이 화제로 삼을 만한 보틀.
위스키 바가 몰트 마니아들을 위해 내놓을 만한 그런 오크통.
사실은, 사쿠라오와 도가우치 둘 다 병입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개는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니 하나, 그것만으로도 드물게 받는 기회였습니다.
더 이상 바라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 시간 동안 머릿속을 스쳐 간 것
사쿠라오 버번 배럴인가, 도가우치 아일라 캐스크인가.
세 시간 동안 갈팡질팡했습니다.
고민하는 동안, 후지노 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위스키 업계 이야기, 사쿠라오가 나아갈 방향, 별것 아닌 이야기까지 — 그리고 또 맛보고, 또 맛봤습니다.
“천천히 고르세요.”
그는 그렇게 말했고, 정말로 단 한 번도 저를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내내 폐를 끼치고 있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하루 중 세 시간. 보통이라면 실례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20년 동안의 얼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카운터에서 위스키를 즐기던 손님들.
직원으로서 저와 함께 카운터에 서 주었던 사람들.
세계 곳곳의 증류소에서 시간을 내어 준 만드는 사람들.
좋은 보틀을 보내 준, 믿을 수 있는 주류 판매점 분들.
그 사람은 이 보틀을 어떻게 느낄까?
그 손님은 뭐라고 할까?
그런 목소리들이 머릿속에서 교차했습니다.
제 절반은 후지노 씨와 이야기하고, 나머지 절반은 20년 동안의 얼굴들과 대화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걸로 할게요.”
저는 처음의 그 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가장 먼저 마음을 울린 그 오크통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세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지노 씨, 오래 붙잡아 두어서 죄송했습니다 🙏)
그곳에서 제대로 고민했기 때문에, 20년 동안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로 한 번도 다른 쪽을 골랐어야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Lito
이 오크통을 고르기 약 1년 전, 제 안에서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바에 눈에 보이는 수호신이 있다면 어떨까?
20년의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양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카운터 끝에 앉아 있고, 저와 함께 여행하고, 보틀에도 등장하는 —
부적 같은 존재.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개업 이후 거의 쉬지 않고 달려온 끝에 마침내 멈춰 설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멈춰 서서 이 바와 함께 보낸 세월을 돌아보니,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먼저 이야기를 쓰고, 그것을 디자인 공모로 열기로 했습니다.
이 바의 수호신에게는 디자인 이상의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히로시마의 한구석에서, 작은 바 하나가 20년 동안 불을 밝혀 왔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위스키 한 잔을 엎질렀습니다.
닦으려 했지만, 호박색 한 방울은 이미 카운터에 스며들어 시간 속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몇 년 후.
그 한 방울은 주인의 마음, 손님들과 보낸 시간, 그 공간에서 오간 말과 감정을 모두 머금고 — 작은 정령의 모습으로 깨어났습니다.
Lito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Lito는 그저 카운터 끝에서 지켜보다가, 가끔 여행을 떠나, 새로운 이야기를 안고 돌아옵니다.
Lito는 이 바의 마음이 모습을 갖춘 것 — 바의 기억과 미래를 지켜 주는 부적입니다.
위스키를 엎지르는 것.
완벽하지 않은 것.
그래도 하루하루를 쌓아 가는 것.
이 땅, 히로시마.
떠나고, 그리고 돌아오는 것.
그 모든 것이, 바로 이 20년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공모 요강에 붙여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열흘 만에 120점의 응모
공모를 시작하고 열흘 만에, 120점의 디자인이 모였습니다.
모두 같은 이야기를 읽었는데, 전혀 다른 Lito들이 계속 도착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Lito는 둥글고 부드러웠습니다. 또 어떤 사람의 Lito는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Lito에게 뚜렷한 단풍잎 꼬리를 달아 주었고, 또 어떤 사람은 하트 모양을 앞세웠습니다.
제가 쓴 하나의 이야기가, 120명의 손에서 120가지로 살아났습니다.
제 이야기를 가장 깊이 읽어 준 분의 디자인을 골랐고, 그렇게 Lito가 태어났습니다.

Lito가 오다
그때부터 세부를 하나하나 다듬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디자이너와 주고받으며, 각 부분에 하나씩 의미를 담아 갔습니다.
“여기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이런 느낌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 수정 요청을 주고받을 때마다, Lito의 윤곽이 조금씩 종이 밖으로 떠올랐습니다.
20년의 마음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22살, 주차장 한구석에서 몇 제곱미터짜리 공간으로 커피를 내며 시작한 일.
처음 만난 위스키, 발베니.
그동안 함께 카운터에 서 준 모든 직원들, 그리고 그들과 부딪히며 성장해 온 모든 것.
한 사람, 또 한 사람 찾아와 준 손님들의 얼굴.
세계 곳곳의 증류소에서 만난 만드는 사람들.
/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디자인 요청을 보냈습니다.
왜 울고 있는지, 저 자신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어딘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차오르는 느낌뿐이었습니다.
/
Lito의 디자인에 담은 것
스쳐 간 마음들은 끝내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신 Lito의 각 부분에 분명한 의미를 담았습니다.
Lito 얼굴의 하트는 이 바의 창문 모양입니다.


그때 저는 하트를 손으로 그려 창문에 대고 잘라 냈습니다.
그리고 반듯하지 않은 그 모양.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던 그것은, 진심으로 쌓아 온 날들을 상징합니다.

Lito 머리의 뿔 같은 부분은 포트 스틸입니다.
위스키와 럼을 탄생시키는 증류기의 모양.
얼굴 주위의 흔들리는 선은 움직이는 마음입니다.
이 카운터에서 20년 동안 오간 수많은 마음.
기쁨, 슬픔, 만남, 이별, 감동 —
그 모든 움직임이 Lito의 얼굴 주위에서 물결처럼 소용돌이칩니다.

둥근 몸은 이 바의 역사 그 자체 — 쌓아 온 20년의 둥근 모양입니다.
Lito 가슴의 단풍잎은 히로시마를 상징하는 모미지입니다.
여행에서 얻은 것을 안고 돌아오기 위한 표식.
Lito의 얼굴은 조금 비뚤고, 조금 이상하고, 조금 쓸쓸합니다.
이 20년의 모든 것이, 모양이 되어 Lito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말이 되지 못한 마음들이, 그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 보틀을 손에 든 당신에게
Lito는 보틀을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히로시마의 한구석에서, 전국의 바 카운터로.
그리고 Lito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필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그 만남은 처음부터 그렇게 될 일이었다는 뜻입니다. 이 만남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스키를 사랑하고, 바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것.
그것만으로 우리는 같은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입니다.
Lito는 제 손을 떠나 당신에게로 여행했고, 그곳에서 Lito는 오직 당신만의 Lito가 되었습니다.
이 위스키에 대한 사랑 속에서, 함께 여행을 계속해요.
언젠가 어느 바에서, 당신과 Lito가 만나기를.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보틀에 대해

Sakurao Single Cask, 100% Japanese Malt, 1st Fill Bourbon Barrel
Bar Little Happiness 20주년 기념 보틀 — “여행하는 Lito”
캐스크 스트렝스, 62%
171병 한정
일반 판매 없음. 일본 각지의 바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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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