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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와 증류소와 주잔: 미나미알프스에서 “물과 함께 사는” 위스키 (일본 시즈오카)

2026.10.05
井川蒸溜所にて・広島バーリトルハピネス店主・谷本

요약: 이카와 증류소는 일본 시즈오카현 미나미알프스의 해발 약 1,200미터, 오이가와 강의 최상류에 있으며, 차로 4시간을 달려 산속으로 들어가야 닿는 곳입니다. 운영사는 제지 회사를 모회사로 둔 임업 회사 주잔. 반세기 동안 광대한 산림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몰랐던 이들이 마침내 선택한 것이 위스키였습니다. 와사비가 자랄 만큼 깨끗한 물, 자사 숲의 미즈나라, 서늘하고 습한 기후. 물과 댐,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사는 이야기. 히로시마 Bar Little Happiness의 오너 다니모토 미카가 씁니다.

“왜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걸까?”

막 땅에서 솟아난 물을 손바닥으로 떠서 마셨습니다.

차갑고, 맑고, 잡미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증류소까지는 차로 꼬박 4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긴 길 내내, 안내를 맡아 주신 히라이 씨는 이 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었습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 근처의 거대한 붕괴지 아카쿠즈레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붕괴지 — “아카쿠즈레”.

낙차는 약 1,000미터.

디즈니랜드가 통째로 들어갈 만큼의 크기입니다.

게다가 눈에 보이는 것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미나미알프스는 한때 바다 밑이었고, 약 100만 년 전 이즈반도가 충돌하면서 산이 밀려 올라갔다고 합니다.

지금도 매년 몇 밀리미터씩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 근처의 붉은 돌 — 미나미알프스의 선물

발밑의 붉은 돌은, 한때 바다에 살던 생물의 흔적입니다.

무너지면서 동시에 솟아오르는 — 이 산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발밑에는 후지 엉겅퀴. 거친 비탈에는 “선구 수목”이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립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 근처의 선구 수목

조금씩 흙이 생기고, 마침내 숲이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올라가는 동안, 처음에 품었던 질문은 천천히 모양을 바꿔 갔습니다.

“왜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걸까?”

도착했을 무렵, 그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 산이기에, 위스키인 것이다.”

“반세기 동안, 이 산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카와 증류소를 운영하는 것은 주잔이라는 회사입니다.

그 뿌리는 임업에 있습니다.

그리고 모회사는 수력 발전도 하는 제지 회사입니다.

해발 3,000미터 안팎의 봉우리를 여럿 품은, 미나미알프스의 광대한 사유림.

하지만 이 귀한 자연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지키고 살릴 수 있을까……

반세기 동안, 그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반세기 넘게, 이 산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몰랐습니다.“

물려받은 것이 너무나 컸던 것입니다.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키기만 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이어 갈 수 없습니다.

물을 팔아 보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물만으로는 그 가치가 좀처럼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 긴 물음 끝에 도달한 답이 위스키였습니다.

이 땅을 통째로 병에 담는다

위스키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그때까지 따로따로였던 것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물.

증류소 주변은 오이가와 강의 최상류입니다.

사람들은 135년 넘게 이 땅에서 살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물이 좋기 때문.

예전에는 이곳에 와사비 밭이 있었습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 근처의 와사비 밭 흔적

와사비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랍니다.

증류소를 짓기 전에 산속 수십 곳을 조사했는데, 대장균 등이 나오지 않은 곳은 이곳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금 물은 거의 손대지 않고 사용합니다 — 보건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자외선 처리만 할 뿐입니다.

오는 길에 마신 그 맑은 한 모금.

그것이 그대로 담금 물이 됩니다.

나무.

위스키에는 오크통이 필요합니다.

보통 미즈나라는 건축용 목재로 베어지지만, 이 산에서는 베이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임업에서 통나무는 강물에 띄워 운반했습니다.

하지만 미즈나라는 밀도가 너무 높아 가라앉기 때문에, 띄워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역사 덕분에, 지금은 자사 숲의 미즈나라로 오크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의 미즈나라 오크통

고도.

증류소는 해발 약 1,200미터의 높은 곳에 서 있습니다.

서쪽에서 구름이 부딪혀 비를 많이 뿌리는, 서늘하고 습한 환경입니다.

숙성 장소로서, 다른 어디에도 없는 개성을 만들어 냅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 근처의 안개 낀 숲

이 땅의 물로 담그고, 이 땅의 나무로 만든 오크통에 채우고, 이 땅에서 잠재운다.

테루아를 통째로 병 안에 봉인한다.

“이거라면, 우리가 할 수 있다.”

그렇게 위스키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물은 돌고 돈다. 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이카와 증류소로 가는 길에, 여러 개의 댐을 지났습니다.

일본의 많은 댐은 70~80년 전 “댐 건설 붐” 시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일본 시즈오카 미나미알프스, 이카와 증류소 근처의 댐

하지만 댐은 재생 가능한 시설이 아닙니다.

상류에서 흘러내려 오는 토사로 천천히 메워져 갑니다.

그것을 퍼내려는 것은, 귀이개로 토사를 떠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우리의 자녀, 손주, 그다음 세대에는, 댐이 수명을 다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히라이 씨는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이 댐들 덕분에, 우리는 생활용수를 쓰고 공업용수를 얻습니다.

숲이 수천 년에 걸쳐 만든 물을, 댐이 하류의 사람들에게 전해 줍니다.

그 물은 마침내 바다로 흘러가 바다의 양분이 되고, 어업을 지탱하고, 비구름이 되어 다시 산으로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물과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히라이 씨의 말입니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이 물의 순환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한 잔의 위스키는 모든 것과 이어져 있습니다 — 숲, 댐, 바다, 그리고 우리의 삶과.

그것을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든 나오는 물이,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이 나라가 앞으로 자연과 어떻게 마주해 갈 것인가.

산 위에서, 저는 그 질문을 건네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손대지 않는 숲, 그리고 잎새버섯

주잔의 숲에 대한 방침은, 기본적으로 “손대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한번 손을 대면, 계속 손을 대지 않는 한 숲 자체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나무를 일부러 베지 않습니다.

오크통이 되는 미즈나라도 대량 생산할 수 없습니다.

쓰러진 나무만 사용합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그 자체로 긴 시간입니다.

참고로 잎새버섯(마이타케)은 미즈나라 나무에 자라는데, 자기만의 “마이 마이타케”를 키우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산의 은혜가 생활 바로 곁에 있었습니다.

이 증류소가 받은 상 중 상당수가 환경 분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숲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모습.

그것이 이곳의 위스키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누구보다 잘 보여 준 사람은, 내내 제 곁에서 산 이야기를 들려준 히라이 씨였습니다.

받은 명함에는 “시즈오카 대학 객원 교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우와! 전공이 뭐예요?” 하고 묻자, 돌아온 대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증류소 건설이 계획된 지 5년.

히라이 씨는 이 땅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대학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 왔다고 합니다.

책상 앞에서 배운 전공이 아니라, 이 산과 이 지역을 알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객원 교수라는 직함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였구나, 하고 이해했습니다.

4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던 산 이야기의 깊이.

그리고 히라이 씨가 이 땅의 지역 사회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던 모습.

산을 아는 사람이 들려주는 위스키에는, 진짜 깊이가 있었습니다.

…..

증류소를 시작할 때, 웹사이트에 단 일주일만 채용 공고를 냈는데 — 열 명이 넘는 사람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의 도전에, 그만큼 많은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 사실에서도, 이곳이 지닌 끌림을 느꼈습니다.

작은 이야기를 하나 더.

사장은 취임한 해의 8월 7일에 이 산에 올라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산과 함께 살아가는 회사의 성격이 엿보입니다.

증류소를 떠날 때, 4시간의 길은 이미 짧게 느껴졌습니다.

오는 길에 몇 번이고 지나친 댐.

그 맑은 담금 물.

무너지고 솟아오르며 지금도 움직이는 산.

그 모든 것이 한 잔의 위스키로 흘러들어 갑니다.

제지 회사는 왜 산 위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걸까?

분명 이 산과 이 물, 그리고 그 물이 키워 온 지역의 삶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마시는 물에도, 수원이 있고, 숲이 있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이 있습니다.

한 잔의 위스키가 그것을 떠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풍요로운 술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에는 이 “아마도 일본에서 가장 외딴 증류소”까지 실제로 간 길과 제조 공정, 그리고 손으로 하는 병입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견학은 4월경부터 11월경까지만 가능합니다.

바 업계 종사자라도, 견학은 한 달에 4번 정도밖에 열리지 않습니다.

날씨에 따라서는 도중에 되돌아가야 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게다가 길의 일부는 사유지입니다.

자가용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산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예고 없이 방문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

가볍게 들를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 다음에는 그 여정 전체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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