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의 히로시마|한 바 주인이 평화기념공원에서 보낸 밤
2026.10.06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81년.
8월 6일
바 영업이 끝난 늦은 밤, 저는 평화기념공원에 옵니다. 매년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해에 이 시간에.
올해는 스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것은 그분의 독경 소리뿐이었습니다.
열 분 정도가 밤새 경을 읽던 때를 기억합니다.
이제는 그만두신 걸까요.
기도하러 온 사람도 몇 명뿐이었습니다.
지나가던 경비원이, 올해는 평소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곳에 서서
지난 1년 동안도, 해외에서 온 손님 몇 분을 평화기념자료관에 모시고 갔습니다.
함께 둘러보면서, 한 가지가 분명해졌습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나라마다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주 조용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수가 줄고, 걸음이 느려집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반응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쟁은 결코 없어지지 않아요.”
그중 한 사람이 제게 한 말입니다.
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8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더 놀란 일이 있습니다.
젊은 일본인 손님들이, 히로시마에서 8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채 찾아옵니다.
관광을 왔는데, 마침 이 시기였던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종이학을 접고, 평화기념공원에 가고, 피폭자의 증언을 듣는 것.
원폭을 견뎌 낸 나무 아래에 서서,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
그것이 히로시마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우리에게 여름이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모든 아이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나쁜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르고도 지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하나의 평화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도 모르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저는 반대의 생각도 품고 있습니다.
히로시마를 찾은 분이 시간이 부족할 때.
미야지마냐, 평화기념공원이냐.
하나밖에 갈 수 없다면, 저는 평화기념공원에 가 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미야지마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바라게 됩니다.
이것은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사람의 이기적인 마음일 뿐입니다.
작년 블로그에 이렇게 썼습니다. 올해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세상과 자본주의는 서로 부딪히고, 그 긴장을 잘 다루는 사람만이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때로는 실리를 취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좇는 사람보다 누군가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딜레마들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결국, 누가 하는 말이든 모두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입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ighty Years Since the Bombing|Thoughts from a Bar Owner Living in Hiroshima
매년 8월이면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불과 80년 만에 히로시마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어 준 앞선 세대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이곳에서 바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느낍니다.

※위스키나 럼 일을 하시는 분께: 히로시마에 오신다면 기꺼이 일정을 짜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무료).
만남은 필연. Rum&Whisky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신 소식은 Instagram 스토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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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