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일로 바꾼다는 것
2026.10.06
― 이머시브 포트와 로봇 카페를 접하며 생각한 것 ―
최근 경영의 방식을 다시 돌아보는 가운데 제가 느낀 것을, 비망록을 겸해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이 글은 술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공간 만들기나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무언가 생각하고 계신 분께 조금이라도 공감이나 힌트가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 이머시브 포트라는 체험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이머시브 포트(Immersive Fort Tokyo)는 ‘보는 것’을 넘어 ‘이야기에 몰입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연극 테마파크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더빙 영화를 실제로 보는 듯한 현장감. 목소리의 억양, 움직임, 간격, 시선의 흐름——그 모든 것이 ‘역할을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곳에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연기에 돈을 지불하는’ 문화가 아직 제한적이어서, 직업으로 성립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공간에서는 각본·공간·연출·IT 기술을 융합해 ‘직접 찾아가 체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설계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을 찾아, AI나 시스템으로는 생겨나지 않는 ‘그 자리의 공기를 잡아내는 힘’과 ‘눈앞의 사람에게 작용하는 살아 있는 뉘앙스’가 확실히 살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머시브 포트는 그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 제대로 구조로 뒷받침되어 성립하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셜록 홈스
▲한밤중의 만찬회
■ 로봇 카페가 묻는 ‘일한다는 것’의 의미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이 니혼바시에 있는 로봇 카페(DAWN ver.β). 이곳에서는 몸에 제약이 있는 분이나 예전에 은둔 생활을 했던 분이 분신 로봇을 통해 원격으로 접객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응대해 주신 분도 예전에 은둔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밖에 나가 일하는 것이 어려운 가운데 이 카페의 존재를 알게 되어, ‘나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일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것 자체가 무서웠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이곳의 손님들은 무척 다정해서 처음으로 ‘사회와의 접점’을 가진 것 같아 기뻤다고, 온화한 말투로 알려 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서야 처음으로, 이곳이 단순히 ‘신체적으로 외출할 수 없는 분’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불안이나 삶의 어려움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일하는 방식과 역할, 존재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야말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정하게 물어 오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구조가 선의로 지탱되는 것이 아니라, ‘역할로서의 일’로서 제대로 대가가 지불되고 있다는 점에도 강한 의의를 느꼈습니다.
로봇 카페(DAWN ver.β)
■ 마음을 ‘체험 가치’로 바꾸는 경영의 힘
이머시브 포트도 로봇 카페도, 공통된 것은 ‘마음’을 ‘체험 가치’로 바꾸고 그것을 사업으로 성립시키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그것을 현실의 설계로 구체화하고, 공간·인재·기술을 활용해 ‘전하고 싶은 것’을 정성껏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일하고 싶다’, ‘전하고 싶다’는 개인의 의지를 받아들이고, 그 의지만으로는 성립하지 않는 부분을 ‘구조’로서 뒷받침하는 경영의 힘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연기나 원격 접객 같은 ‘언뜻 대가를 얻기 어려운 활동’을, ‘체험으로서 전할 가치가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비즈니스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작은 바 경영자로서 생각한 것
저는 지금 히로시마에서 작은 바를 혼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도 구조도 전혀 다르지만, 이런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특히 ‘마음과 고집’을 ‘체험’으로 바꾸고 그것을 ‘사업’으로 성립시키는 자세에는 많은 힌트가 있습니다.
각각 전혀 다른 형태였지만,
이머시브 포트와 로봇 카페 어디에나,
‘누군가의 마음’을 제대로 구조로 바꾸어 전하고 있는, 확실한 궁리와 현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제가 계속하고 있는 이 가게의 활동에도,
형태는 달라도 분명히 겹쳐 있었던 것처럼 느낍니다.
🔗 온라인 숍: https://shop.little-happiness.jp/
【이 글을 쓴 사람】
다니모토 미카(谷本美香 / Mika Tanimoto)
주식회사 Little.m 대표 / 오너 바텐더
2006년부터 히로시마 나가레카와에서 위스키와 럼 전문 바 「Bar Little Happines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의 증류소를 찾아가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시 우수기능자.
「위스키도 럼도, 만든 이의 마음에 닿을 때 더 맛있어집니다.」
【가게 정보】📍 Bar Little Happiness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가레카와초 5-14 Rolling나가레카와 1F
월~토 19:00~24:30 / 일 19:00~24:00 (증류소 방문 등 여행 중에는 휴무)
테이블 차지 없음 · 예약 불필요